마테오리치
-
조선 후기 실학과 세계 지리 인식의 변화: 동아시아 변방에서 지구적 시야로 나간 조선 지식인들세계사 속의 한국사 2025. 5. 9. 08:53
조선 후기, 새로운 세상을 향한 작은 균열18세기에서 19세기 초까지 이어진 조선 후기, 내부적으로는 세도 정치와 농민 피폐, 외적으로는 서구 열강의 압박이 점차 거세지며 시대는 격동으로 치달았습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조선 사회에는 새로운 사유와 인식의 싹이 움트기 시작했으니 바로 실학(實學)의 등장입니다. 실학은 단지 유학 내부의 사상 분파가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유용한 지식을 추구하자는 운동이었습니다. 이는 곧 유교적 가치관에 근거한 세계 인식, 즉 조선 중심, 중화 중심의 질서가 변화의 요구에 직면했다는 신호이기도 했습니다. 실학자들은 경제, 사회, 농업 개혁뿐 아니라, 지리, 역사, 외교, 과학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면서 조선 지식 세계의 경계를 넓혀 나갔습니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
-
서양 문물이 동아시아에 스며들다: 청나라를 거쳐 조선으로 전해진 새로운 세계세계사 속의 한국사 2025. 5. 8. 18:22
청나라에 유입된 서양 문물: 동서 교류의 물꼬를 트다청나라에 서양 문물이 본격적으로 유입된 시점은 17세기 중엽, 곧 강희제와 옹정제, 건륭제 시기를 전후한 때부터입니다. 이 시기 유럽에서는 예수회 선교사들이 중국을 대상으로 활발한 선교와 문화 교류를 벌였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이탈리아 출신의 마테오 리치(Matteo Ricci)입니다. 그는 명나라 말기에 입국해 중국식 의복을 입고 유학을 공부하며 중국식 생활에 철저히 적응함으로써 청나라 조정과의 접촉에 성공합니다.서양 문물은 주로 선교 활동을 매개로 중국에 들어왔습니다. 과학기술, 천문학, 수학, 지리학, 회화, 음악 등 다방면의 학문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 중에서도 특히 서양식 천문학은 중국 조정의 눈에 띄었습니다. 청나라 조정은 선교사들..
-
세계사 속 한국사: 서양 종교 가톨릭이 동아시아에 닿기까지세계사 속의 한국사 2025. 5. 6. 20:34
서양 종교 가톨릭, 대항해 시대와 함께 동아시아를 향하다서양 종교 가톨릭은 16세기 대항해 시대를 배경으로 동아시아에 처음 발을 들였습니다. 유럽이 신대륙과 아시아로 눈을 돌리며 상업과 제국의 확장을 시도하던 이 시기,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신앙 전파라는 명분 아래 아시아로 향했습니다. 가톨릭 선교사들은 신대륙과 동남아시아에 이어 일본, 중국, 조선으로까지 그 활동 반경을 넓혀 나갔습니다.이러한 흐름의 중심에는 예수회가 있었습니다. 예수회는 지식과 과학, 문화로 무장한 선교를 통해 단순한 전도 이상의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천문학, 수학, 의학을 전파하며 '서학'이라는 이름으로 가톨릭 교리를 자연스럽게 녹여 넣었습니다. 동아시아에서 가톨릭은 단순히 서양 종교로서가 아니라, 새로운 지식과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