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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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실학과 세계 지리 인식의 변화: 동아시아 변방에서 지구적 시야로 나간 조선 지식인들세계사 속의 한국사 2025. 5. 9. 08:53
조선 후기, 새로운 세상을 향한 작은 균열18세기에서 19세기 초까지 이어진 조선 후기, 내부적으로는 세도 정치와 농민 피폐, 외적으로는 서구 열강의 압박이 점차 거세지며 시대는 격동으로 치달았습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조선 사회에는 새로운 사유와 인식의 싹이 움트기 시작했으니 바로 실학(實學)의 등장입니다. 실학은 단지 유학 내부의 사상 분파가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유용한 지식을 추구하자는 운동이었습니다. 이는 곧 유교적 가치관에 근거한 세계 인식, 즉 조선 중심, 중화 중심의 질서가 변화의 요구에 직면했다는 신호이기도 했습니다. 실학자들은 경제, 사회, 농업 개혁뿐 아니라, 지리, 역사, 외교, 과학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면서 조선 지식 세계의 경계를 넓혀 나갔습니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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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로 개척의 시대, 조선은 무엇을 보고 있었는가? - 유럽의 바다 진출과 조선의 세계 인식 비교세계사 속의 한국사 2025. 5. 6. 14:47
유럽, 바다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나다15세기 중엽, 오스만튀르크가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한 사건은 유럽인들에게 커다란 충격이었습니다. 실크로드가 단절되자, 동방의 향신료와 비단을 얻을 수 있는 무역로가 막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유럽은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했습니다. 유럽인들은 지리학, 천문학, 항해술의 발달을 바탕으로 미지의 바다로 나아갔습니다. 나침반, 해시계, 정밀한 항해지도, 캐러벨(Caravel) 선박 같은 도구들이 이러한 항해를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콜럼버스는 대서양을 가로질러 신대륙을 유럽에 알렸고, 바스쿠 다가마는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 인도까지 가는 항로를 개척했습니다. 마젤란의 선단은 인류 최초로 세계를 일주하며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실증했습니다. 이러한 대항해 시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