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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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과 해인사 장경판전: 세계사 속 불교 기록문화의 절정세계사 속의 한국사 2025. 5. 6. 01:03
한국사 속 불교 기록문화, 세계기록유산으로 우뚝 서다한국사는 단지 정치, 군사 중심의 역사가 아니라 기록과 지식의 전통에서도 탁월한 문화유산을 남긴 역사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팔만대장경(고려대장경)과 이를 보관한 해인사 장경판전입니다. 이 두 유산은 각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함께 등재되어 있습니다. 이는 팔만대장경과 해인사 장경판전이 단지 오래된 문화재가 아니라 세계사적인 인류 지성의 결정체로 평가받았다는 이야기이지요.팔만대장경은 고려 시대 대몽항쟁기였던 13세기 중반, 불교의 진리를 바탕으로 국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정신에서 태어난 목판 인쇄 경전 집대성본입니다. 총 81,258장의 목판에 새겨진 경전은 내용, 정교함, 보존성, 철학성 등 모든 면에서 세계적으로 유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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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로 세계를 품은 나라, 고려: 국교로서 불교의 세계사적 의미세계사 속의 한국사 2025. 5. 4. 06:08
불교를 국교로 삼은 고려, 정치와 정신을 통합하다고려(918~1392)는 건국 초부터 불교를 국교로 공식 채택한 나라였습니다. 이는 국가 정체성과 정치 이념을 불교 위에 구축한 독특한 모델이었지요. 태조 왕건은 고려 건국 직후부터 왕즉불(王卽佛), 즉 국왕이 곧 부처의 대리인이라는 개념을 통해 불교적 이상과 왕권의 정당성을 연결시켰습니다. 이로써 고려의 불교는 개인의 수행이나 기복 신앙을 넘어, 국가를 지탱하는 중심 철학이자 대외 인식의 틀이 되었습니다. 특히 왕실과 귀족층이 불교를 전폭적으로 후원하면서, 고려는 사찰과 승려를 국가 체제 내에 편입시키고, 동시에 불교를 통한 대내 안정과 대외 위신 제고를 실현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서양 중세의 기독교 군주정과 유사한 구조로, 세계사적으로도 정치와 종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