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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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와 기록, 인류문명을 바꾸다 -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의 세계사적 의미세계사 속의 한국사 2025. 5. 3. 16:09
세계기록유산 속 한국사, 세계사와 대화하다한국사는 단지 지역적 역사에 머물지 않습니다. 훈민정음(훈민정음 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은 단순히 한민족의 문화유산이 아니라, 인류 보편의 가치를 담은 기록으로써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들이 단순히 오래되고 소중해서가 아니라, 세계사 속 인류의 문자, 기록 문화에 혁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특수성과 선도성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는 점입니다.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수많은 기록 중에서도 훈민정음(훈민정음 해례본)은 문자 창제의 철학, 조선왕조실록은 기록 제도의 투명성과 지속성이라는 점에서 동서양을 통틀어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독창적 사례로 꼽힙니다. 이 두 유산은 단지 한국사 속 자랑이 아닌, 세계사가 재조명해야 할 지적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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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와 구텐베르크의 42행 성경, 금속활자의 길을 밝히다세계사 속의 한국사 2025. 5. 1. 15:42
직지, 한국사가 낳은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한국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중 하나는 단연 《직지》입니다. 정식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로, 14세기 고려 시대에 간행된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1972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박병선 박사가 이 책을 발견하면서 그 존재가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그 발견은 단지 한 권의 책이 아니라, 세계사에 있어 인쇄 혁명의 기원을 다시 써내려가게 한 중대한 사건이었습니다.《직지》는 1377년, 고려 우왕 3년에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를 이용해 간행되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백운화상이라는 스님이 불교의 깨달음으로 이끄는 설법과 시문을 정리한 책입니다. 전하고 있는 것은 하권 1책뿐이며, 현재 프랑스 ..